다카기 아키미쓰, 문신 살인사건

망설이고 망설인 끝에, 드디어 빌려온 문신 살인사건. 주로 지하철이나 학교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는 저에게 동서미스터리의 이 과감한 표지 디자인 (물론 동서미스터리가 디자인한 건 아니지만) 은 충격과 공포였습니다. 이 책을 들고 다니다가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나 싶어 고민하다가 결국 legal pad를 한 장 찢어 표지에 붙이고 다녔습니다 :p

표지만 보면 에도가와 옹 풍의 변격 미스터리일 것 같지만 사실 기본에 충실한 본격 미스터리입니다. '문신'이라는 소재나 그 문신에 마음을 빼앗긴 등장인물 등, 작품의 분위기는 상당히 기괴하지만 미스터리를 제시하는 방식이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법은 본격에 가깝습니다.

책 뒤에 실린 해설 중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옮겨봅니다 :D

왜 조그만 맨션의 한 방에서 샐러리맨과 술집 여자가 쉽게 죽이거나 피살되는 것일까?
왜 형사가 밥을 급히 먹고, 신문기자가 취재하러 가며, 아파트 단지에서 주부가 장바구니를 든 채 이웃의 소문을 듣고 있는 광경을 독자는 보아야만 하는 것일까?
일본의 추리소설은 어느새 이렇게 '세속화되고' '가정적이고' '일상적이고' '좀스럽게' 되어버렸다. 그 편이 '현실적이고' '사회성이 풍부하고' '바보스럽지 않은' 것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.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꿈과 시와 비약이라는 미스터리의 본질을 잃어버렸다는 면에서 참으로 안타깝다.

그러고보니 최근에 접한 일본 미스터리들은 다 좀스러운(!) 것들 뿐이네요. 사회파니 일상의 미스터리니 다 좋지만 역시 미스터리는 현실적인 것보다 환상적인 것이 좋아요.

덧글

  • rumic71 2009/09/26 15:58 #

    이걸 구입한 지 3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끝까지 진행을 못하고 있네요... 번역이 좀 어수선하게 된 탓도 있겠지만.
  • 우사미 2009/09/26 20:54 #

    네 딱 동서미스터리스러운 번역 수준이라서요.
    사실 표지의 임팩트에 비하면 작품 자체의 임팩트는 그냥저냥, 딱히 우왁 재밌어! 싶지는 않았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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